추석 성묘, 벌초, 단풍 등산, 캠핑까지. 가을은 풀밭에 앉고 숲길을 걷는 일이 부쩍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기에 조용히 늘어나는 감염병이 있습니다. 털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해마다 약 3,000~6,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늘어나는 10월과 11월에 환자가 집중됩니다. 감기몸살과 비슷하게 시작해 놓치기 쉬운 만큼, 증상과 예방법을 미리 알아두세요.
1. 쯔쯔가무시증이란?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는 제3급 법정감염병입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크기가 매우 작아 물려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 주 유행 시기: 9~12월, 특히 10~11월
- 주 감염 장소: 풀밭, 논밭, 야산, 묘지 주변, 텃밭
- 감염 위험이 높은 활동: 벌초·성묘, 농작업, 밤·도토리 줍기, 등산, 캠핑
2. 이런 증상이면 의심하세요
털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10일 안팎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 구분 | 증상 |
|---|---|
| 초기 |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감기몸살과 비슷) |
| 핵심 단서 | 물린 자리에 생기는 검은 딱지(가피).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허리띠 부위, 가슴 아래처럼 피부가 접히고 습한 곳에 잘 생깁니다. |
| 진행 시 | 몸통에서 시작해 퍼지는 붉은 발진, 림프절 부기 |
체크 포인트: 야외활동 후 2~3주 안에 고열이 난다면 몸 구석구석에 검은 딱지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병원에서 “최근 풀밭·산에 다녀왔다”고 꼭 말해주세요. 이 한마디가 진단을 앞당깁니다.
3.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찍 치료하면 잘 회복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은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빨리 진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예방 백신은 없으므로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4. 야외활동 예방수칙 (전·중·후)
나가기 전
- 긴팔, 긴바지, 모자, 목수건, 장갑, 장화 착용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 바지 끝은 양말 안으로, 상의는 바지 안으로 넣기
- 진드기 기피제를 옷과 노출 부위에 뿌리기 (사용법·재도포 시간은 제품 설명 확인)
야외에서
- 풀밭에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 사용, 사용 후에는 털어서 세척
-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 용변은 풀숲에서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수풀 속 이동 피하기
돌아온 뒤
- 입었던 옷은 털어서 바로 세탁
-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하기
- 머리카락, 귀 뒤, 겨드랑이, 무릎 뒤, 허리 주변에 진드기나 물린 자국이 없는지 확인
5. 함께 알아둘 진드기 감염병: SFTS
가을 야외활동 때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열,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쯔쯔가무시증과 달리 특이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치명률이 높은 편입니다. 예방법은 쯔쯔가무시증과 같으므로 위의 수칙만 잘 지켜도 두 가지를 함께 막을 수 있습니다.
피부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손으로 억지로 떼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눈에 정리
-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 야외활동 후 고열 + 검은 딱지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 진료 시 야외활동 이력을 꼭 알리세요.
- 긴 옷, 기피제, 돗자리, 귀가 후 샤워·세탁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 이 글은 질병관리청 안내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이나 콜센터(1339)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